‘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진두지휘할 박영수 특별검사는 30일 특검 임명 직후 취재진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이라며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사실관계의 명백한 규명’ ‘지위고하, 정파적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는 수사’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는 “특검 지명 사실은 발표 직전 전화를 받고 알았다”며 “(특검이) 오면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려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검팀 구성의 주안점은.
“사명감 있고 수사를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최재경 민정수석과의 관계는. ‘죽고 못 사는 사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번 수사에 영향은 없나.
“(내가) 대검 중수부장 당시 (최 수석이) 중수1과장으로 근무한 선후배 관계다. 수사에 영향은 전혀 없다.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
-최윤수 전 3차장과도 친분이 있는데.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에 영향 없나.
“그런 우려는 말라. 원칙대로 한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특검이 되지 않았을 거다.”
-우 전 수석과도 친분이 있다고.
“우 전 수석과는 수원지검 근무 당시 옆 부서에서 근무했다. 수사로 말씀드리겠다.”
-특검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나.
“지금까지 검찰이 수사한 기록과 증거를 철저히 검토해 조정할 건 조정하고, 갈 부분은 그대로 가겠다. 검찰과 경쟁하지 않고 서로 협조하며 하겠다.”
-기존 검찰 수사 발표나 언론 보도 접하며 중점을 두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언론 보도로만 사실관계 알고 있다.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의혹,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특검법에 없다. 인지(認知)하면 수사하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강제수사 고려하나.
“수사를 해봐야 한다. 예단을 갖고 수사하는 건 수사관답지 않다.”
-과거 재벌 수사를 많이 했다. 이번 재벌들 뇌물죄 수사 계획 있나.
“현재까지 수사 내용 봐서 필요하다면 하겠다.”
글=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사진= 구성찬 기자
“좌고우면 않고 법과 원칙따라 지위고하 막론하고 수사할 것”
입력 2016-11-30 21:28 수정 2016-11-30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