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힘 빠진 저에게 세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 사실과 너무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30일 오전 10시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나타낸 강 전 행장은 “저는 평생 조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 일했다.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월 압수수색을 받고 넉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8일 강 전 행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알선수재,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 9월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66일 만이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벌여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2012년 11월 원유철(54) 새누리당 의원과 독대한 뒤 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평택의 플랜트 설비업체 W사에 490억원대 대출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한성기업에서 수도권 소재 골프장 회원권을 받아 10여년간 사용한 사실도 추가 확인했다. 한성기업은 강 전 행장 고교 동문인 임우근(68) 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검찰은 2011년 산업은행이 한성기업에 총 240억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준 과정에 강 전 행장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영장 재청구된 강만수 “사실과 너무 다르다”
입력 2016-11-30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