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입력 2016-11-30 18: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몰 시네마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변화의 절박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 회장은 30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라는 주역의 한 구절을 인용해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자신이 맡고 있는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 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요청했다. 또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더 이상 보여주기식 경영은 안 된다”며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공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과 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면세점 선정과 관련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 회장은 일절 답변을 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신규면세점 선정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국가적 사업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