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특수활동비, 우병우 시절 청와대 유입 의혹”

입력 2016-11-30 18:06 수정 2016-11-30 21:36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김수남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시절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제1차 기관보고에서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가 현금으로 인출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우 전 수석 시절 얘기인데 검찰이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는 관리가 엄격하다”며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의 변호사 시절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홍만표 전 검사장이 1년4개월 동안 1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고 10억원 탈세로 구속됐다. 우 전 수석도 1년 만에 100억원대 수임한 의혹이 있는데 수사하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 차관은 “그런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정호성 녹음파일’도 논란이 됐다. 일부 언론은 앞서 이 녹음파일에 최순실씨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대통령을 독촉하라고 하자, 정 전 비서관이 ‘하명대로 하겠다’고 답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 차관에게 “녹음파일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이 차관은 “그런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은 압수물 중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찬성 결정을 내린 국민연금공단의 전 투자심의위원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가짜 휴대전화’를 제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투자위원이었던 신모 팀장은 박영선 의원이 휴대전화 교체 시점을 묻자 “고장이 나서 휴대전화를 바꾼 것”이라고 대답했다. “고장 난 휴대전화는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는 “집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대검찰청 기관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던 김수남 총장이 출석하지 않아 오전 내내 파행이 계속됐다. 국조특위 위원들이 거듭 요구했지만 김 총장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백상진 고승혁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