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야구를 이끄는 수장으로 김응용(7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출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0일 선거를 통해 김 전 감독을 새 회장으로 뽑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전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가 통합된 것이다. 신임 김 회장은 대의원 144명 중 127명이 투표해 이 중 총 85표를 받아 41표에 그친 이계안(64)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임기는 4년이다.
신임 김 회장은 “꼭 한국시리즈 우승한 기분”이라며 “첫 번째로 공약한 것은 모두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회장은 특히 “10대 공약을 발표했는데 철저하게 약속을 지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그는 야구계 대화합과 통합 협회 연간 운영비 15억원과 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기금 5억원 조성, 고교팀 100개·대학 40개팀 확대, 야구 정책 개선, 전용구장 2개 추가 확보, 소프트볼 전용구장 확보와 여자야구 인프라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회장은 협회 운영에 대해선 “협회를 새롭게 뜯어 고치겠다”며 “현역 시절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철저히 개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벌 철폐를 개혁의 첫 번째 목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스포츠 단체의 가장 암적인 존재가 파벌”이라며 “아주 나쁜 관습”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선거운동 기간 통합 이전 정치인 출신 대한야구협회장들의 무관심으로 극심한 계파 갈등과 상호 고소·고발전, 기금 전용 등이 이뤄져 야구계가 내홍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스포츠 단체에서 기금이 불투명하게 운영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서 잘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야구 발전에 대해선 “프로야구와 아마야구는 공생 관계다. 나는 프로 10개 팀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1000개 팀은 있어야한다고 말해왔다”면서 “초·중·고 야구와 대학 야구가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통합야구협회 초대 회장 김응용 “협회를 새롭게 뜯어 고칠 것… 공약 중 파벌 철폐가 제 1목표”
입력 2016-12-01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