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野, 朴 대통령 담화에 약 좀 오를 수도”

입력 2016-11-30 20:20 수정 2016-11-30 21:24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홍문종(사진) 새누리당 의원이 30일 “야당으로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시쳇말로 약이 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요로 야권의 ‘탄핵 전선(戰線)’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홍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야당이) 탄핵을 준비해놨고, 탄핵을 위해 하나가 됐고, 정치 타임테이블을 설정해 놨는데 탄핵이 상당히 난감해지고 대오가 흐트러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명확한 퇴진 시기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는 “무슨 꼼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최대한 국회가 말하는 것을 준수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퇴진) 날짜를 명시하면 명시한 대로 또 (야당이) ‘시간이 짧다, 길다, 대선을 언제 하라는 소리냐’며 뭐라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퇴진 시기에 대해 홍 의원은 “원로들이 내년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 말씀을 했는데 아마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탄핵에 들어가면 당 지도부도 사퇴할 수 없다”며 비주류를 압박했다. 그는 “지금 탄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에 대해 “오늘 중 해체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