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2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지엠 부평공장 기술연구소에서 중형세단인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충돌 테스트를 선보였다.
충돌 테스트는 기술연구소 내 충돌실험장에서 진행됐다. 실험장은 180m 트랙 끝단에서 차량을 출발시켜 장애물과 충돌시킨 뒤 차량 상태와 운전자(더미)의 충격도를 산출하는 곳이다. 더미는 가상의 인간 모형으로 지엠 공장에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나이를 고려해 크기·무게별로 60종류가 준비돼 있다.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하이스피드 카메라 12세트, 속도 측정장비 두 대도 실험장 곳곳에 설치돼 있다.
실험은 시속 64㎞로 달리는 말리부가 앞 차량을 추돌했을 때를 가정했다. 실험장 천장에 설치된 LED조명이 켜지고, 사이렌 소리와 함께 현장 구석에 설치된 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이후 멀리서 윙하는 굉음과 함께 달려온 신형 말리부는 푸른색 충돌 구조물(허니컴)에 부딪쳤다. 충돌로 차 앞범퍼가 부서지면서 오른쪽으로 밀려났다.
말리부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앞 유리창은 위아래로 금이 가고 워셔액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와 운전자 공간은 멀쩡했다. 에어백도 양쪽 모두 반응했다. 한국지엠 임종현 안전기술전략팀 부장은 “신형 말리부는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운전자의 발목 부상까지 고려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차 충돌 후에도 사람의 힘으로 문을 바로 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올 뉴 말리부는 안전에 만전을 기한 차량이다. 기존 차량들의 5배인 1000㎫를 견딜 수 있는 초고장력강을 이용해 차체를 설계했다. 지붕 강성은 5.35배 강화됐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2열 측면 에어백 등도 갖췄다.
또한 안전검증을 위해 1000만 시간 이상의 시뮬레이션과 2800여건의 테스트를 거쳤다. 신형 말리부는 이미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에서 진행한 다섯 개 충돌 테스트와 전방추돌방지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김동석 한국지엠 제품안전 총괄담당 전무는 “다음 달 6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는 신차 안전도평가에서는 1등급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충돌 실험 보니… 시속 64㎞로 돌진했는데 내부 공간 ‘멀쩡’
입력 2016-12-01 0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