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모든 면적 평균 분양가 3.3㎡ 당 2000만원 첫 돌파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분양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분양가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3.3㎡ 기준 분양가는 60㎡ 이하 2320만원, 60∼85㎡ 2005만원, 85㎡초과 260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소·중·대형 등 모든 면적에서 200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아파트 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간 것은 재건축 규제완화 덕이 컸다. 정부는 2014년 이후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3년간 유예했다. 재건축 허용연한 10년 단축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다양한 규제완화책도 함께 발표했다. 그 영향으로 서울 강남일대 재건축단지의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서초구 잠원·반포·강남구 일대 재건축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11·3 부동산대책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보합을 기록했고 재건축아파트는 4주 연속 하락 추세다. 정부가 분양시장 잔금대출(집단대출)에 대해 내년 1월부터 분할상환 방식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분양가 현상이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규제 여파와 고분양가 부담감 등으로 당분간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이 어려운 국면”이라며 “신규 청약은 다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