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NC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테임즈(30)가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해 제3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최고 타자로 군림하며 코리안드림을 이룬지 3년 만의 금의환향이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29일(현지시간) 테임즈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600만 달러(약 187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 옵션이 포함돼 4년째인 2020시즌에는 최대 2450만 달러(약 286억원)를 받을 수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 계약 종료 후 FA 자격 취득 등 계약서에 유리한 조항도 포함됐다. 그는 2017시즌 밀워키의 주전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테임즈는 2008년 MLB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219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다. 빅리그 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1년 빅리그에 입성했지만 주로 백업 외야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두 시즌 동안 타율 0.250 21홈런을 기록했다. 2013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이듬해 한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KBO리그는 테임즈를 위한 무대였다. 3년 동안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역대 최초 40-40(47홈런 40도루) 기록을 달성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테임즈는 긴 턱수염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 장타력까지 뽐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국 팬들에게 ‘마산 테씨’ ‘테요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테임즈는 “3년 전만 해도 나의 미래는 불확실했다”면서 “나의 재능에 신뢰와 믿음을 보여준 밀워키에서 뛰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움이 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경기 읽는 걸 배웠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과거 MLB 시절 공격적인 타자였지만 (한국에서의 활동 이후)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임즈의 성공적 복귀로 MLB에서 바라보는 KBO리그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음을 알수 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지난해 KBO 출신 타자 중 최초로 MLB에 데뷔한 데 이어 올해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이 미국 땅을 밟았다. 강정호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KBO리그를 화려하게 수놓은 거포들의 재회도 성사됐다. 당시 박병호가 52홈런, 강정호와 테임즈는 각각 40홈런, 37홈런을 때렸다. 타점은 박병호(124타점)에 이어 테임즈(121타점)와 강정호(117타점)가 뒤를 따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코리안드림 이룬 테임즈, 빅리그 금의환향
입력 2016-12-01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