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아이에게 찬양 사운드북 만들어주려고 집 장만 위한 통장 깨서 출판사 차렸죠”

입력 2016-11-30 21:03

고등학교 국사 교사 출신인 엄마는 두 아이에게 그림을 보며 찬양까지 들을 수 있는 ‘사운드북’을 꼭 선물해 주고 싶었다. 서점을 샅샅이 뒤졌지만 신데렐라와 뽀로로, 구구단, 율동동요 등 일반 사운드북뿐이었다.

‘상상력을 제한하는 휴대폰 말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예수님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까.’ 책을 좋아해 동화구연가로 활동했던 엄마가 선택한 ‘모험’은 출판사를 직접 차리고 사운드북 제작에 뛰어드는 것이었다. 국내 최초로 찬양 사운드북을 만든 양지수(36·사진) 이야기출판사 대표 이야기다.

최근 ‘예수님과 함께 노래해요’를 출시한 양 대표는 “2010년부터 ‘찬양 사운드북만 있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찬양의 기쁨을 줄 수 있을 텐데’하는 꿈이 있었는데, 결국 6년 만에 그걸 이뤘다”며 웃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열혈’ 엄마는 직접 출판사를 세우고 공장은 물론 음악 감독과 일러스트레이터, 출판 디자이너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책을 만들었다.

“저희 집에 5년이 지나도 고장이 나지 않는 일반 사운드북이 있었어요. 첫째 아이가 쓰던 걸 둘째가 물려받았는데 지금도 멀쩡해요. 그걸 만든 곳을 찾아 발이 닳도록 다녔습니다. 결국 지난 4월 사운드북 제작 업체를 찾아낸 뒤 집을 장만하려고 결혼 전부터 간직했던 통장을 과감하게 해약했죠. 책 만드는 데 모두 쏟아 부었어요.”

‘예수님과 함께 노래해요’에는 파이디온 등에서 작사·작곡한 최신 유아 찬양 6곡이 수록돼 있다. 한 번 들으면 귓가에 계속 맴도는 찬양과 따스한 그림 6장이 들어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도 되는, 안전한 KC 인증도 받았다.

그가 내놓은 찬양 사운드북은 인터넷 서점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 대표는 “일주일 만에 1000개 주문을 받았다. 찬양 사운드북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고 귀띔했다.

경기도 파주 토단침례교회(박준근 목사)에 출석하는 양 대표의 꿈은 기도, 찬양, 감사 등을 주제로 시리즈 제품을 내놓고, 미자립교회에 사운드북을 공급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사운드북을 통해 다음세대가 더욱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고 좋으신 하나님을 좀더 친밀하게 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주=글 백상현 기자, 사진 김보연 인턴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