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씨는 29일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직접 투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차례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차움의원에서 대리처방 받은 주사제 등을 청와대 의무실을 통하지 않고 민간 의료인이 대통령에게 투입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신씨는 강원도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당일 오전 의무실장 지시로 부속실에 대통령 구강청결제(가글)를 전달했고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께 근무한 조모 대위도 참사 당일 의무실에 같이 머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순실씨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고, 얼굴도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는 의무실장과 간호장교 2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간호장교인 조 대위는 현재 미국 텍사스 의무학교에서 연수받고 있다. 조 대위는 올해 초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서울지구병원으로 복귀한 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8월 출국했다.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행적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2007년 간호장교로 임관한 신씨는 국군 서울지구병원 소속으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청와대 의무실에 파견 근무했다. 이후 지난해 4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관련 부서에 채용돼 재직하고 있다.
원주=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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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간호장교 “朴에게 주사제 투여한 적 없다”
입력 2016-11-29 21:03 수정 2016-11-30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