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쌀 생산량 증가와 수입쌀 확대, 소비감소까지 악재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친환경 고품질 쌀을 생산, 소비자 맞춤형 직거래 판매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김탁순(47) 경기도 연천군의 ‘친구네농장 백학쌀닷컴’ 대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갑작스런 부친의 사망으로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가업을 이어받게 된 김 대표는 농사뿐만 아니라 가공과 판매·유통까지 맡아 하며 지금은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부자농부’ 대열에 올랐다. 김 대표의 성공은 인식 전환과 ‘인터넷 전자상거래’ 실천때문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생산자가 아닌 유통업체가 가격을 주도하다보니 단순히 농사를 잘 짓는 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우리의 농정현실”이라며 “기존 수매 중심의 ‘벼농사’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생산해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유업으로 시작한 농장을 최고의 목장으로 일군 최문숙(59) 경기 양주 대원목장 대표. 현재 착유소 80마리를 포함해 140마리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는 최 대표는 전문 낙농인으로 과학영농과 앞선 낙농 기술로 연매출 8억원을 올리고 있다.
평택시 ‘머쉬아트 영농조합법인’의 박순애(55·여)대표는 버섯 기능성 추출물로 차와 천연 조미료 등 다양한 버섯 가공품을 개발, 상품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대표는 199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 직함을 버리고 버섯 농사에 뛰어들어 카이스트 출신답게 버섯의 생애주기마다 다른 습도를 최적으로 맞춰주기 위한 전자센서 장비를 갖춘 버섯재배사를 직접 설계했다. 또 미생물 번식·오염을 막기 위한 버섯배지 살균 및 배지 시스템과 스펀지를 이용한 버섯재배 용기도 발명하고 기능성 친환경 버섯인 유기셀레늄 버섯을 개발, 전국에 기술을 전파했다.
29일 오전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이처럼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성공한 우수농업인의 ‘팔색(八色)농부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팔색농부란 ‘팔색조’처럼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라는 의미로 8가지 다양한 분야의 우수농업인을 가리킨다. 특화농부, 신유통농부, 기후변화대응농부, 젊은농부, 6차산업, 농식품가공, 도시농업, 귀농 등이다.
콘서트에는 김탁순 대표 등 4명의 농부들이 패널로 참석해 ‘경기농업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로 쌀, 약용버섯, 사과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해 각자의 영농 도전기와 현장에서 겪은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일궈낸 성공담을 나눴다. 각 분야별 우수 농업인의 영농경험을 담은 사례집 ‘팔색농부 이야기’도 배포됐다.
강득구 연정부지사는 “넥스트 경기농정의 비전인 ‘건강한 먹거리, 행복한 소비로 농가소득 전국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정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꼭 필요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경기도에 더 많은 팔색농부가 탄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팔색농부 토크콘서트’ 경기 농업의 희망 찾았다
입력 2016-11-30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