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전자 제자리… ‘물산’ 8.6% 털썩

입력 2016-11-29 18:39

삼성전자 이사회 발표에 시장이 요동쳤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합병이 이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8.63% 급락한 1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현 시점에서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날까지 시장에선 합병 관련한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 발표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부푼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기업 지배구조 변화 검토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4조원 규모 배당 정책을 밝히고 외국인투자자가 대량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167만7000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삼성화재 주가도 30만1500원에 그대로 머문 가운데 삼성생명 주가는 0.86%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3.55%, 2.79% 주저앉았다.

오후 들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앞두고 ‘황교안 국무총리 테마주’가 급등락했다. 담화에서 ‘2선 퇴진’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에 테마주로 돈이 몰렸다. 막상 담화 내용이 예상과 다르자 급히 빠져나갔다.

담화 직전까지 황 총리의 대학 동문들이 대표로 있는 인터엠과 국일신동 등의 주가는 최고 12%까지 올랐다. 이 주식들은 담화 직후 5∼15%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며칠째 1980선 문턱에서 ‘게걸음’이다. 0.26포인트 오른 1978.3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1398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4억원, 1439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지수도 600선 회복에 실패한 채 3.02포인트 상승한 596.07에 멈췄다. 원·달러 환율은 1.90원 떨어진 1168.5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