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도 제대로 못 그리나… 교육부 ‘교과서’ 홍보 웹툰 4괘 바뀌어

입력 2016-11-29 17:26
28일 교육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국정 역사 교과서 홍보 웹툰 가운데 한 장면. 태극기의 감괘(오른쪽 위)와 이괘(왼쪽 아래)의 위치가 서로 뒤바뀌어 있다. 교육부는 논란이 일자 오류를 인정하고 이 장면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교육부가 ‘올바른 역사 교과서’(국정 역사 교과서) 홍보 웹툰을 유포하면서 엉터리 태극기 그림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인터넷에서는 “역사를 바로잡겠다면서 태극기도 제대로 못 그리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된 태극기 그림은 교육부가 28일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하면서 함께 교육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웹툰에 포함돼 있었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엔 대한민국 수립의 역사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웹툰은 국정 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제대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웹툰의 마지막 장면이 문제가 됐다. 태극기가 그려진 교과서를 배경으로 선 여학생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로 공부하면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어’라며 혼잣말을 하는 모습이었다. 태극기의 4괘인 건곤감리(乾坤坎離) 중 달과 물을 상징하는 감괘(坎卦·태극기의 오른쪽 상단)와 해와 불을 상징하는 이괘(離卦·왼쪽 하단)의 위치가 서로 뒤바뀌어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밤새도록 비난이 이어졌다. 교육부 페이스북에는 “태극기부터 제대로 그려라” “태극기를 잘못 그려놓고 뭐가 올바른 교과서라는 건가요?” “한심한 교육부, 태극기도 모르다니”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교육부는 논란이 일자 게시 16시간 만에 문제의 장면을 삭제한 웹툰을 페이스북에 다시 올렸다. 교육부는 “웹툰에 게재된 태극기 오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의견을 신중히 검토해 완성도 높은 교과서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