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세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노년가구가 8년 사이 2배로 늘었다. 연령대가 낮고 학력이 높을수록 이런 생각이 두드러졌다.
주택금융공사는 만 60∼84세 주택보유 가구 가운데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25.2%였다고 29일 밝혔다. 60∼84세 가구의 ‘주택 비상속’ 의사는 2008년 조사결과(12.7%)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 이들보다 젊은 55∼59세 가구에선 이 비율이 39.1%에 이르렀다. 주택금융공사는 전국 만 55∼84세 노령층 3000가구,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6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은 노후준비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응답가구 가운데 56.5%는 은퇴 뒤에 생활비를 벌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노후 준비를 해놓은 이들은 평균 48세 무렵에 ‘은퇴 뒤 생활자금’ 마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택연금 이용자의 경우 54세로 그 시기가 더 늦었다.
또 노년가구 중 41.7%는 현재 보유자산이 노후 생활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희망 월수입은 281만원이었지만 실제 월평균 수입은 179만원으로 102만원이나 부족했다.
비교적 젊은 55∼59세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이용 비중이 22.9%에 달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4억원 이상 주택 보유자의 경우 이 비율이 더 높았다. 주택연금 가입 의향도 22.3%로 그 위 연령대보다 7.7% 포인트 많았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들 가구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주택연금에 앞으로 더 많이 가입할 것이라 내다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노년 가구 25% “자식에게 집 안물려 준다”
입력 2016-11-29 18:29 수정 2016-11-29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