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로 구속 기소된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 등의 형사 재판이 이제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다. 신 전 대표 측은 마지막 재판에서 “여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신 전 대표 등의 결심 공판에서 신 전 대표 측은 “2005년 옥시를 퇴직한 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유족과 피해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처벌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서 법 조항을 무리하게 확대 해석하는 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형사상 책임은 부인했다.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에 자신은 실질적인 책임이 없다는 취지다.
방청석에서 이를 듣던 피해자 가족 사이에서는 “결국 대표이사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거 아니냐”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르면 다음 달 안에 신 전 대표 등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옥시 前 대표, 형사상 책임 부인
입력 2016-11-29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