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에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이 설립된다. 내년 2월에 개국하는 ‘보이스 오브 호프 이스라엘(VOHI·Voice of Hope Israel)’이다. 지난 3월 기독교 라디오 방송으로는 이스라엘 처음으로 허가받은 VOHI는 24시간 동안 아랍어와 영어로 중동지역에 복음을 전하게 된다.
VOHI 설립자이자 방송 감독을 맡고 있는 존 D 테일로 목사와 VOHI 대표인 제이콥 다얀이 최근 방한, 서울 이스라엘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테일로 목사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전미 단파방송자연합 부회장을 역임했다. 미국, 쿠바, 멕시코 등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단파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스트러티직 커뮤니케이션스 미니스트리’ 설립자다. 유대인인 다얀 대표는 이스라엘 정부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 남서부지역 이스라엘 총영사, 주미이스라엘대사관 정치자문관 등을 지냈다.
테일로 목사는 “중동지역에서 박해받고 있는 기독교인들 소식을 접하고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방송국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중동의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특히 이슬람국가(IS)로부터 어려움을 당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제이콥 대표는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메시아닉주(예수를 믿는 유대인)를 박해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에 어려움에 처한 기독교인들을 돕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주요 방송은 아랍어로 된 크리스천 음악 방송을 비롯해 아랍권의 여성 인권을 대변할 수 있는 토론 프로그램 등이다. 테일로 목사는 “청취자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국은 갈릴리 호수 근처에 세워진다. 테일로 목사는 “갈릴리 호수는 예수님이 병든 자를 치료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운 곳”이라며 “인근 기독교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방송국이 이 곳에 세워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얀 대표는 “성지순례를 위해 이 지역을 찾는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방송국에 들르면 크게 환영하고 방송국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방한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등을 만났다. 테일로 목사는 “VOHI가 빠르게 자리잡아 보다 안정적으로 복음방송을 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방송을 통해 중동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도록, 무슬림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또 “방송국을 운영하는데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며 “이를 마련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구체적으로 기도해달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박해받는 중동지역 기독인들에 용기 주고 싶어”
입력 2016-11-29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