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을 기독교교육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다.
‘지능정보 사회의 현재와 기독교교육의 미래’를 제목으로 발표한 김효숙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교회는 기술의 발달과 영향을 예측하고 제2의 주일학교 운동을 일으킬 발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학습자들이 남긴 데이터를 측정·수집·분석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적합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용 전달 위주의 ‘고착화된 교수(敎授)설계’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촉발시키는 학습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사회는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게임문화가 보편화 될 것”이라며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교회교육 학습 환경을 설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증강현실이란 사람들이 보는 현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띄워 보여주는 기술로 모바일 게임 등에 활용된다. 최근 관심을 모았던 ‘포켓몬 고(GO)’ 게임이 대표적 예다.
김 교수는 SNS 등 사람들이 서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면서 대인관계망을 넓히는 소셜미디어를 교회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공동체는 ‘듣고 말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어하는’ 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자연스러운 학습공동체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신학적 인간학’에 대해 발표한 김기석 성공회대 교수는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라는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지 혹은 파괴시킬지를 신중하게 살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인간이 아름다운 지구 생명체들과 삶을 경축하며 형제자매인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인공지능은 인간과 더불어 하나님의 창조를 완성해 나가는 동반자 혹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활용… 제2 주일학교 운동 일으키자”
입력 2016-11-29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