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철없어”… 정두언 연일 독설

입력 2016-11-29 18:06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사진) 전 의원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독설을 퍼붓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박 대통령에 대해 “사람 구분, 사리 분별을 못한다”며 “철이 없다. 어떻게 재산을 그렇게 이상한 사람들에게 맡기나”고 비판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산이 분명 있었을 텐데 그게 박지만씨나 박근령씨에게 가지는 않았다면 어디로 갔겠느냐”며 “최순실씨 일가 재산이 박 대통령 차명재산일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서도 맹비난했다. 그는 “세상에 저렇게 무식하고 저렇게 저질스러운 정치를 할 수 있을까”라며 “자유당 때도 저렇게는 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청원 의원 등 친박 중진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한 데 대해서도 “세(勢)가 빠지니까 건의를 하더라. 무슨 카멜레온도 아니고…”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의 독설은 처음이 아니다. 전날엔 다른 방송에서 “(박 대통령이) 최태민이 걸어놓은 최면술에 아직까지도 걸려 있다”고 했고, 앞서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도 “박 대통령과 최태민 관계가 알려지면 국민들은 밥도 못 먹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여권에선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골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