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00兆 시장 신약산업 선점 나섰다

입력 2016-11-29 17:56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 제넥신 등 산·학·연·관 23개 기관 대표들이 29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협의체’ 출범식에서 공동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1000조원에 달하는 신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원년’을 선포하고 핵심 인프라로 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세계적인 제약도시인 스위스 바젤을 모델로 삼아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준공된 포항을 세계적 가속기 신약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29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포항시, 포스텍, 제넥신 등 산·학·연·관 23개 기관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 추진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에는 신풍제약, 녹십자, 동아ST 등 국내 대표 제약사와 바이오앱 등 벤처기업, 동국대 경주병원, 대학 등 바이오산업 주체들이 망라돼 있어 신약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석자들은 공동합의문에서 4세대 가속기 준공으로 신약개발의 독자적 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글로벌 신약시장 도전에 협의체가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고 상호 정보공유와 자원·인력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방사광가속기가 단백질 구조분석에 유용하고 신약개발의 60%가 단백질 구조분석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최근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은 국내 신약산업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암, 당뇨, C형간염 등 포스텍이 연구 중인 다양한 신약후보 물질을 바탕으로 향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신약개발 사업 등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동대와 동국대 경주병원은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임상연구 등에 협력하고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는 독일 막스플랑크재단과 협조해 신약개발 분야 국제협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포항테크노파크는 바이오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고 바이오협회와 연계해 국내·외 제약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시장은 2014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고 향후 5년간 매년 4.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 2월 포항시, 포스텍과 함께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신약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지상 3층 규모의 ‘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2018년 센터가 준공되면 바이오기업 23개 사와 카롤린스카연구소 등 국제연구소, 첨단 연구 장비가 구축되며 신약 생산라인과 연구직에 2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세계적인 제약도시인 스위스 바젤시를 모델로 삼아 연구중심 신약생산단지와 임상 연구병원도 설립하거나 유치해 포항을 명실상부한 세계적 가속기 신약 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