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이번엔 서울 은평, 경기 고양 일대 상권을 놓고 ‘서북부 대전’을 펼친다. 대규모 광역 상권을 겨냥한 복합쇼핑몰이 5∼6개월 단위로 속속 개장할 예정이어서 콘셉트와 콘텐츠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1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지하 2층∼지상 9층 ‘롯데몰 은평’이 3만3000여㎡ 규모(연면적 약 16만㎡)로 문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몰 은평은 서북권 상권 최초 복합쇼핑몰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쇼핑몰 운영을 담당하고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키즈파크), 롯데하이마트 등이 입점한다.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은 복합쇼핑몰인 셈이다.
롯데몰 은평은 ‘지역 밀착형 복합쇼핑몰’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연결돼 있고 인근 은평뉴타운과 거리가 가까운 곳은 불과 400m다. 인근 지역이 반경 2㎞ 내 도보로 이용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쇼핑은 물론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쇼핑몰 영업면적 약 26%는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됐고 ‘식음료’도 20%를 차지하는 등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 먹고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롯데월드가 처음 선보이는 키즈 테마파크 ‘롯데월드 키즈파크’가 국내 최대 크기로 들어선다. 스포테인먼트 공간 ‘아이러브스포츠’ ‘놀멘서가’(만화카페) ‘송종국 축구교실’ ‘키즈 스플래쉬’(키즈 수영장) 등이 입점한다.
신세계그룹도 인근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가칭)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콘셉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0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처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쇼핑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였던 스타필드 하남이 크게 성공한 만큼 교외 쇼핑몰을 표방한 스타필드 2호점 역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 역시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에 국내 두 번째 매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첫삽을 뜬 ‘이케아 고양점’은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케아는 지난 9월부터 식기 판매까지 확대하며 가구는 물론 주방용품까지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복합쇼핑몰은 지역 상권이 아닌 광역 상권을 겨냥하기 때문에 상권이 크게 겹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지역이 서울 서북권 상권과 경기 상권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 은평구뿐 아니라 인근 서대문, 강서, 마포와 경기도 고양, 파주, 양주 등 상권까지 합치면 인구가 약 3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롯데몰 은평 관계자는 “은평구는 거주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서울시내 6번째 규모이지만 쇼핑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근 삼송지구, 지축지구, 원흥지구 등 신규 개발지구도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서 상권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이번엔 서북부 유통대전
입력 2016-11-30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