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탄핵소추안 가결 땐 ‘이정현·정진석 사퇴→비대위 가동’

입력 2016-11-29 00:00
새누리당 중진의원 6명이 2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나경원 주호영 정우택 원유철 김재경 홍문종 의원.최종학 선임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중진의원들의 ‘로드맵 하야’ 제안으로 ‘이정현 체제’ 퇴진에 변수가 등장했다.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과 상관없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곧바로 자진사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 사의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28일 “이 대표가 다음 달 2일이든, 9일이든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이 대표가 일부 의원에게 ‘탄핵소추가 의결될 경우 더 이상 당대표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며 “탄핵 후폭풍으로 인해 타의로 물러나는 것보다 자의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 역시 탄핵 의결 직후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톱’이 자진사퇴하면 새누리당은 비주류 주도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친박과 비주류로 구성된 중진 6명도 이날 ‘3+3 협의체’ 회동을 갖고 비주류가 추천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비주류가 3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3+3 협의체’를 통해 최종 1명을 선택한 뒤 의총 추인을 받는 방식이다. 비대위 구성 전권도 비대위원장에게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동에는 친박계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의원이, 비주류인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이 각각 참여했다. 다만 ‘3+3 협의체’의 대표성을 놓고 이 대표 등 현 지도부와 비주류 일각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인적쇄신을 놓고 비주류와 친박 간 내전(內戰)도 전망된다. 새누리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인적쇄신 대상이라며 친박 ‘3적’ ‘5적’ ‘10적’ 등의 명단이 떠돌고 있다.












글=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