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역사상 첫 외국인 회장이 탄생했다.
NCCK는 28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에서 제65회 정기총회를 열고 정교회 한국대교구(한국정교회) 조성암(55) 대주교를 신임회장으로 추대했다. NCCK 회장은 교단 별로 순번에 따라 맡는다.
조 신임회장은 그리스 출생으로 본명은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다. 미국 보스턴의 그리스정교회 성십자가신학대에서 교부학으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예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12월 23일 한국으로 파송돼 한국정교회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했으며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주임사제를 역임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청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2008년 한국대교구 대주교로 선출됐다. 현재 한국외대 그리스어학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조 신임회장은 “한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교단이 늘고 있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분열의 심각성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그리스도는 ‘너희는 하나가 되라’고 명하셨다. 대화를 통해 한국교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총무의 정년을 만 65세에서 70세로 연장하는 헌장개정안도 의결했다. 총무의 임기는 현행처럼 4년으로 하되 정년 이전에 임기를 마칠 수 있는 사람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총무부터 적용되며 김영주 총무는 내년 정기총회에서 임기를 마친다. 이는 2014년 제63회 정기총회에서 김 총무가 정년 이전에 임기를 마칠 수 없는 데도 연임이 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대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총회에선 부회장단에 회원교단, 여성, 연합기관, 청년 등 4개 분야의 대표 각 1인을 선임하는 안과 회원교단에서 NCCK에 총대와 실행위원 등을 추천할 경우 여성 30%, 청년 20%를 포함시켜야 하는 안도 통과됐다.
총대들은 다음 달 8일 NCCK 주관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국기도회에 참여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대통령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글=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NCCK 사상 첫 외국인 회장 조성암 대주교
입력 2016-11-28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