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에디션’의 매력… 세월 가면 가치 오른다

입력 2016-11-30 04:03
SK텔레콤이 지난 18일 출시한 ‘루나S’ 태권브이 스페셜 에디션과 오는 2일 공개되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스타워즈폰’. 라이카카메라코리아는 ‘라이카 X-스노우’ 에디션을, 애플은 애플워치 에르메스 시리즈를 선보였다(왼쪽부터). 각 사 제공

‘스페셜 에디션’.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 이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에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 기존 제품에서 캐릭터를 더하거나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들에는 ‘한정판’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진다. IT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업체들은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다’며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래된’ 캐릭터 품은 최신 스마트폰

SK텔레콤이 지난 18일 출시한 ‘루나S’ 태권브이 스페셜 에디션은 5일 만에 한정판 1000대가 전부 팔렸다. 태권브이 스페셜 에디션은 올해 40주년을 맞은 한국 토종 캐릭터 태권브이와 한국 제조사 TG앤컴퍼니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태권브이 몸체의 메탈 재질과 색상 톤에 맞춰 풀 메탈 디자인과 프로즌블루 색상이 적용됐다. 휴대전화 뒷면에는 레이저 공법으로 새긴 태권브이 얼굴이 자리잡고 있다.

루나S와 함께 제공된 태권브이 피규어도 마니아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40주년 기념 스토리북, 케이스 필름, 원작 애니메이션 영상파일, 한정판(1∼1000번) 보증 카드도 제공됐다. 루나S 태권브이 스페셜 에디션에는 태권브이 배경화면, 태권브이 주제가 벨소리 등이 포함돼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선사했다. 태권브이 캐릭터의 접목은 루나S가 프리미엄급 기본 사양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30대 이하 연령대에게 어필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일본에는 ‘스타워즈폰’이 등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샤프와 손잡고 오는 다음 달 2일 스타워즈폰을 출시한다. 같은 달 개봉하는 ‘로그 원: 스타워즈 시리즈’와 출시시기를 맞췄다. 다크사이드와 라이트사이드 에디션으로 구성된 스타워즈폰은 테마와 이모티콘, 벨소리 등이 스타워즈 콘셉트로 꾸며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2020년까지 볼 수 있는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앱)과 카드 게임도 탑재된다.



명품과 한정판 색상 더한 고가 제품들

애플워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함께 애플워치2 에르메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제품과 시곗줄을 더해 149만9000∼196만900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오렌지색 제품 케이스는 에르메스 로고가 새겨져 명품 이미지를 더했다. 에르메스 가죽 밴드와 오렌지색 스포츠 밴드는 기존 구성품에 추가로 포함됐다. 기본 사양의 애플워치2가 30만원대인 데 비해 가격은 5배 이상 높다.

애플워치 에르메스는 38㎜와 42㎜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됐다. 긴 시곗줄로 손목을 두 번 감싸는 ‘더블 투어’ 제품과 버클이 2개로 돼 있는 ‘더블 버클 커프’ 제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에르메스는 애플워치용 밴드 2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아티스트 로베르 달레가 제작을 맡은 밴드는 정글과 표범 무늬로 디자인됐다. 밴드 가격은 각각 442달러(약 52만원)와 368달러(약 43만원)다.

라이카(Leica) 카메라 코리아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라이카 X-Snow(스노)’ 에디션을 출시한다. X-스노 에디션은 기존 블랙과 실버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던 라이카 X 카메라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화이트와 레드 컬러의 프로텍터, 스트랩을 세트로 구성했다. 라이카 X-스노는 12월 중순 정식 출시되며, 라이카 공식 스토어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라이카 X-스노 세트(카메라, 프로텍터, 스트랩 구성) 가격은 299만원이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은 제품을 구매한 뒤 사용하지 않고 포장된 제품 그대로 보관하기도 한다”며 “한정판 제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고,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구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