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새 가치 창출”… 기업들, 사회공헌 보폭 넓힌다

입력 2016-11-29 20:21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의미가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초창기에만 해도 자선사업의 성격이 강했다. 기업의 이윤을 소외된 이웃과 나눈다는 의미가 더 부각됐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고 한 것에서 성격을 알 수 있다. 이웃과 나누는 것은 기업의 책임이자 의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의미가 보다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지역사회의 활동에 참여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기업 사회공헌 활동을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자선적인 활동에서 지역 사회 전반을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는 활동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접 기업이 재단을 만들거나 비영리재단을 지원하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참여 방식은 다양하다. 현금기부, 현물 기부, 임직원 자원봉사, 전문지식 공유, 컨설팅, 사회적 기업에 투자, 공익연계 마케팅 등이 있다.

전국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사회의 필요를 인지하고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며 이를 통해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큰 줄기로 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장을 둔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현안을 이해하고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과 사회가 고민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제품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측면을 고민하는 것은 환경 오염 문제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 중 빈곤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 이가 없도록 기업과 사회는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에게 지역 사회는 소비자이지만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재능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진정성을 갖고 고통받는 지역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는 이유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