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특검’ 지휘자 오늘 낙점

입력 2016-11-29 00:00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수사할 ‘슈퍼 특검’의 지휘자가 29일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8일 각 당에서 추린 특별검사 후보를 놓고 조율에 나섰다. 양당은 박 대통령이 강조한 ‘중립성’에 초점을 맞춰 후보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요 후보 상당수가 야당의 제안을 고사해 특검 선임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야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국회에서 만나 박 대통령에게 추천할 특검 최종 후보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특검 후보는 상당부분 압축됐다. 내일 야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후보를 확정해 제출하겠다”며 “수사를 잘할 수 있는 특검이 추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검찰 수사를 최대한 보장하는 차원에서 특검 후보 추천 법정 시한인 29일에 맞춰 청와대에 특검 후보 명단을 넘길 예정이다.

양당은 특검법안 통과 이후 당내 의견수렴을 통해 후보군을 추렸다. 우선 광범위한 추천을 거쳐 20∼40명의 리스트를 만든 뒤 과거 수사 및 재판 기록 등을 검증해 10명 이내로 압축했다. 검증 작업의 핵심은 중립성이었다. “중립적인 특검 수사를 받겠다”고 언급한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거부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성우 명동성 박영관 소병철 변호사 등 검사 출신과 ‘내곡동 사저 특검’을 맡았던 판사 출신 이광범 변호사, 김지형 전 대법관 등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언급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중립성 시비에 휘말릴 여지가 있어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가운데 유력 후보들 다수가 야당의 제안을 극구 사양하는 게 문제다. 한 야당 의원은 “안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당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립성을 강조한 나머지 수사력과 수사 의지를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법사위원은 “중립성이라는 말은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런 인사들이 쉽게 특검 제안을 수락하겠느냐”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