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산 고병원성 AI, 中·홍콩 유행병과 유사

입력 2016-11-28 18:12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무기한 휴원에 들어간 인천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서 한 직원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전자가 중국 광동성과 홍콩에서 유행했던 AI 바이러스인 H5N6형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국내에서 검출된 H5N6형 바이러스 4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H5유전자는 98.94∼99.24%, N6는 99.06∼9913%의 높은 상동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중국이나 홍콩에서 감염된 야생 조류가 중국 북동부나 시베리아를 거쳐 우리나라로 오면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부 유전자는 중국 바이러스와 약간 차이를 보여 H5N6형 고병원성 바이러스와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재조합돼 유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H5N6형 바이러스의 인체 유해성을 평가하기 위한 분석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H5N6형 AI는 2014년부터 2년 동안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전국 오리 도축장과 닭, 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차단방역 조치를 추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금류 농장 내 분뇨는 다음달 9일까지 외부반출이 금지된다.

충북에서는 오리농장에 집중됐던 AI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닭 농장에서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전날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음성군 맹동면의 한 양계 농장의 닭 8만4000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충북지역 AI 살처분 가축 수는 43개 오리농장의 오리 41만여 마리와 3개 닭 농장의 닭 30만여 마리 등 71만1812마리로 급증했다.

경기도는 H5N6형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인체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내 가금류 직접종사자 1만2000여명에 대해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도는 28일부터 도내 2797개 가금류 농장 종사자와 가족 7547명, 9개 도계(屠鷄)장 종사자 4344명 등 모두 1만1891명 대상으로 시·군 보건소에서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청주·세종·의정부=홍성헌 이성규 김연균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