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타이스 덜 호스트는 이번 시즌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28일 현재 381득점을 올려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55.93%로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26일 치른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선 공격 점유율이 56.76%에 달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하지 않은 삼성화재는 타이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정상급 라이트 박철우(31·사진)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정인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삼성화재의 ‘몰빵배구’는 줄어들 전망이다.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박철우는 지난 26일 소집 해제됐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를 12월 2일 열리는 대한항공전부터 투입할 것”이라며 “박철우가 복귀할 때까지 승률 5할을 목표로 했는데 거의 맞춘 것 같다. 이제 전체적으로 팀이 차츰차츰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11경기에서 5승6패(승점 18점)로 4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임 감독은 박철우가 복귀하면 호스트에게 집중되고 있는 공격이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우가 빠진 동안 주전 라이트로 활약한 김명진도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임 감독은 박철우를 선발로 내보내고,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김명진을 투입하는 작전을 쓸 것으로 보인다.
박철우는 V-리그 통산 득점 3위(3648득점)를 기록 중인 정통 라이트 자원이다. 사이드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며 서브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풍부한 경험도 큰 자산이다. 박철우는 공익근무 시절 퇴근 후 훈련장을 찾아 꾸준히 몸을 만들어 왔다. 이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2년간의 공백에 따른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이다.
임 감독은 “제대 후 돌아와 잘하는 선수는 거의 없지만 박철우는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며 “한 달 정도의 적응 기간을 마친다면 분명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철우가 세터 유광우, 레프트 타이스와 호흡을 맞춰 ‘삼각편대’를 이루게 되면 상대 팀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박철우 “삼성화재 복귀 명 받았습니다”
입력 2016-11-29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