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26일부터 양일에 걸친 전국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60.7%를 기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지난달(53.9%)보다 7% 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지지율이 4%까지 곤두박질친 박근혜 대통령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내각 지지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0월 조사 이후 처음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4%에 그쳤다.
교도통신은 아베의 발빠른 정상외교 행보가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아베는 지난 17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박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만남은커녕 APEC 회의에도 불참했다.
회담 이후 트럼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고 푸틴도 쿠릴 열도가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아베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국내 여론은 이와 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만에서는 취임 6개월을 맞은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꼴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이에 대한 업무수행 만족도가 취임 초 70%에서 처음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100일을 맞던 지난 8월이었다. 당시 차이는 단기에 국정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중립적 여론조사 기관인 지표민조(指標民調)에 따르면 지난 10월 차이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불만 48.4%와 만족 34.9%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지율 하락은 노동법 개정을 비롯해 지지부진한 개혁 때문이다. 또 중국과의 양안 관계에 대한 차이의 모호한 ‘현상 유지’ 태도도 안팎의 불만을 쌓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차이의 멘토로 불리는 리덩후이 전 총통은 26일 언론에 “각종 이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차이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결과를 맺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전수민 기자 khmaeng@kmib.co.kr
아베 내각 지지율, 3년 만에 60% 돌파
입력 2016-11-2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