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노인성 안질환과 교통사고

입력 2016-11-29 04:04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노인 운전면허 소지자가 증가하면서 노인 교통사고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2000년 3375건에서 2013년 1만7590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에는 그 건수가 2만 건을 돌파했다.

교통사고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 진입, 재취업 중장년과 노년층의 증가 등으로 인해 노인 운전자 수가 많아진 것이 주원인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노안과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이 보다 더 깊은 원인이지 싶다.

세월이 흐르면 사람은 누구나 노화현상을 겪기 마련이다. 백내장과 노안은 40대부터 시작되는 눈의 대표적인 노화현상이다. 노안은 한마디로 눈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고,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시력이 저하되면 아무래도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신호들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고 대처도 늦어지기 쉽다. 백내장과 노안이 노인 교통사고 증가의 한 원인이 된다고 보는 배경이다.

노안은 라식·라섹수술과 안내렌즈삽입술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모노비전의 원리를 이용하여 한 쪽 눈은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쪽은 원거리에 초점이 맞도록 수술한다. 백내장이 없는 상태에서 노안만 심한 경우에 주로 이 방법을 쓴다.

백내장은 노화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 과정에서 조절성(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노안수술이 최근 들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어느 경우든 안과 전문의와 사전에 충분히 상의한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마다 노안의 정도가 다르고, 원하는 시력교정 방향도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 후유증도 적은 법이다. 특히 택시운전사, 운동선수 등 전문직의 경우에는 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안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자신의 직업 활동에 어울리는 개인 맞춤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삽화=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