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침 자극+약초 향기 치료, 알레르기 개선

입력 2016-11-29 04:04

전기침 자극과 함께 약초 향기를 반복해서 코 주위에 쪼여주면 알레르기 증상이 개선되고,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키까지 쑥쑥 크게 된다는 한방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동한의원은 김남선(사진) 박사가 알레르기 질환과 성장부진 문제로 고민하는 3∼25세 청소년과 어린이 628명을 대상으로 향기요법과 전침(電針)요법을 동시에 진행하는 아로마 치료를 1∼2년간 시술한 다음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의 55.9%에서 뚜렷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28일 밝혔다.

기침과 가래, 가려움증, 콧물과 코 막힘 등 알레르기 증상은 1∼3개월 만에 눈에 띄게 완화됐고, 키도 전년 동기 대비 3∼5㎝가 더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은 경우는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대부분 성장판 연골이 열려 있는 상태였지만, 일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성인의 경우엔 성장판이 이미 닫힌 상태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박사는 유칼립투스, 페퍼민트, 티트리 기름을 1:1:1 비율로 섞은 후 증류수에 10배 희석시켜서 만든 향유를 코와 입을 통해 흡입하게 하는 방법으로 각종 알레르기 환자들을 치료했다. 회당 향유 흡입시간은 10∼15분 정도였다.

향기요법은 약초(藥草)의 향기를 이용, 질병을 물리치는 치료법이다. 약초의 향기 입자가 후각을 자극하면 곧바로 뇌로 전달되고 대뇌(大腦)변연계에 영향을 미쳐 약효가 발휘되는 원리다.

대뇌변연계는 호흡기능을 좋게 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 박사는 이와 함께 눈썹과 눈썹 사이에 위치한 침자리 인당혈(印堂穴) 한 곳을 취해 10분간씩 반복해서 전기침으로 자극하는 전침요법과 적외선조사요법을 실시했다. 인당혈은 한의학에서 코와 기관지에 분포한 경락을 따라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침 자리다.

연구결과는 최근 일본 도쿄 츠쿠바(筑波)에서 열린 국제침구학술대회(WFAS)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