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만 되면 식음료 업계는 아날로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양각색의 다이어리를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다이어리는 인기가 높다.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다이어리 마케팅 열풍을 불러 일으킨 스타벅스는 올해도 다이어리를 내놨다. ‘산타 햇 다크 모카’ 등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고 e-스티커를 모으면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블랙과 레드 2종에 한해 스타벅스 펜을 포함해 3만2500원에 판매도 한다. 최대 1만7200원 상당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3장의 쿠폰이 들어 있다.
할리스커피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겨울 시즌 메뉴 2개와 일반 음료 5개 등 총 7개의 메뉴를 구매하면 증정한다. 판매가는 2만7000원이다. 최대 17300원어치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4장의 쿠폰이 들어 있다.
커피빈은 매장에서 선불카드 6만원 이상 충전하면 선물한다. 판매가는 1만9800원. 최대 7000원의 음료를 구입할 수 쿠폰 1장이 들어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겨울시즌 메뉴 3개를 포함해 15잔을 한 매장에서 마셔야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 스웨덴 필기구 브랜드 ‘발로그라프’와 협업해 만든 에포카 볼펜을 포함해 2만4000원에 판매한다. 쿠폰은 없다.
평소 즐기는 음료를 마시고 다이어리까지 선물로 받을 수 있다니 꿩 먹고 알 먹고다. 하지만 한달 남짓한 기간에 정해진 음료를 포함해 최대 17잔까지 마시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특정 음료가 포함된 경우도 있어 상술이란 비난도 만만치 않다.
스타벅스 e-스티커를 모으는 중인 직장인 김윤수(30)씨는 28일 “크리스마스 음료는 다른 메뉴보다 비싸서 부담이 된다”면서 “비싼 음료를 팔기 위한 상술인 것 같지만 갖고 싶은 색깔의 플래너는 판매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커피전문점들 “내년 다이어리 장만하실래요”… 스타벅스·커피빈 등 증정행사
입력 2016-11-29 04:12 수정 2016-11-29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