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호황 누릴 업종 없다

입력 2016-11-27 18:44
내년 우리나라 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업종은 있으나 호황인 업종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2017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자동차·기계·철강 등이 내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건설·석유화학은 후퇴기, 조선은 침체기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ICT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는 신흥국과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이 긍정적일 것으로 꼽혔다. 하지만 두 사업 모두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철강은 중국의 구조조정으로 과잉공급 문제가 완화되겠지만 조선·건설 불황으로 수요가 제한적이고, 기계도 대내외 설비투자가 증가하지만 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인해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과 건설 업종은 내년에 후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은 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와 민간 건축부문 수주 부진이,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과 대중 수출 부진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내년에도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도 선박 건조 시장 부진, 해양플랜트 위축 등 요인으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경기 안정화 및 경제 체질 개선 노력에 주력하고, 개별 산업의 경기 국면과 특징을 고려한 산업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