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줄었다. 하지만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5만7000여 가구로 한 달 전보다 4.9%(6만700가구)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증가세를 보이던 지방의 미분양주택도 두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은 미분양주택이 1만7707가구로 전월보다 6.9%, 지방(4만2가구)은 4.0% 줄었다. 국토부는 지난 8∼9월 중순까지 분양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면서 미분양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월 말 기준으로 전월(1만738호)보다 1.3%(141호) 증가한 총 1만879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권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충북과 충남은 각각 66.1%, 36.3% 증가했다.
‘11·3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아 당장은 큰 위험이 없겠지만 내년 하반기 준공물량이 증가할 경우 금융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종=서윤경 기자
‘미분양’ 줄었지만 ’악성’은 늘어
입력 2016-11-27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