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본부가 26일(현지시간) 대선 재검표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재검표는 사기’라며 맹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의 마크 엘리아스 변호사가 이날 소셜미디어 미디엄에 “녹색당 대선 후보였던 질 스타인이 주도하는 위스콘신주 재검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난 2주간 경합주 개표 결과에 대한 외부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용히 여러 조치를 했지만 아직 해킹 등의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인 전 후보는 트럼프가 승리를 거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3개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위스콘신 선관위는 지난 25일 표결을 다시 집계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재검표가 시작돼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재검표로 승패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 버락 오바마 현 정부도 이미 선거 결과에 문제가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클린턴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클린턴이 선거 당일인 지난 8일 “패배를 인정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트럼프에게 승복 전화를 걸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불가능한 재검표를 요구해 자기들 금고나 채우려 드는 녹색당의 사기 행각에 형편없이 패배해 사기가 저하된 민주당까지 합세했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전수민 기자
클린턴 캠프, 재검표 운동 동참키로
입력 2016-11-27 18:36 수정 2016-11-27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