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어선 전복 4명 실종… 이틀째 수색

입력 2016-11-27 18:28
노란 점퍼를 입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오전 서귀포수협에서 열린 어선 전복 사고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밖에서 대기하던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겠다”고 말하며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10명이 승선한 제주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 어선이 동중국 해상에서 전복되면서 선원 4명이 실종됐다.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26일 오후 8시27분쯤 서귀포 남서쪽 약 722㎞ 해상(중국 윈저우 동쪽 220㎞·대만 북동쪽 296㎞)에서 조업 중이던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M호(29t)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사고 당시 M호는 다른 어선들과 선단을 꾸려 조업 중이었으며 선장 유모(48·제주도 서귀포시)씨를 포함해 한국인 선원 7명과 외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낚싯줄을 내리던 중 3m가량의 높은 파도가 어선 옆을 연달아 2번 치더니 배가 휘청이며 뒤집혔다고 구조된 선원들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선원 5명은 사고 즉시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고, 선원 안모(47·서귀포시)씨는 사고신고 접수 후 5시간40여분 만인 27일 오전 2시10분쯤 극적으로 구출됐다. 안씨는 발견 당시 바다에 떠있던 중국 어선의 어망 부표를 붙잡고 있었고 사고지점에서 남동쪽으로 10㎞ 떨어진 해상에서 수색 중이던 민간 어선 Y호(29t·서귀포 선적)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까지 실종된 4명은 선장 유모씨와 선원 김모(58·서귀포시)씨, 또 다른 김모(48·서귀포시)씨, 중국인 가오모(38)씨다.

전복사고 해역에는 한국 민간어선 10여척과 중국 해상수구중심센터 5500t급 구조선 1척, 대만 함정 1척과 헬기 1대 등이 투입돼 이틀째 실종 선원을 찾고 있다. M호는 갈치잡이를 위해 지난 18일 오전 8시50분 서귀포항을 출항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