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3명 중 1명이 현재 출석중인 교회를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연령층 가운데 30대 신자들의 주일예배 참석률이 가장 낮고, 교회 충성도도 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와 담임목사에 대한 만족도도 100점 만점에 겨우 66점을 넘었다.
실천신학대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평신도 교회 선택과 교회생활 만족도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가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계속 다니고 싶은가’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55.0%인 반면, ‘떠날 생각이 있다’는 대답이 32.8%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을 넘었다. 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는 ‘교육·훈련 부족’(11.5%) ‘예배의 문제’(11.1%) ‘지나친 전도 강요’(10.9%) 등이었다.
교회를 떠난 뒤 ‘다른 교회에 출석하겠다’한 응답자가 61.3%였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로 남겠다는 응답도 22.1%나 됐다. 이 같은 비율은 전체 성도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7% 정도로, 개신교인 100명 중 7명이 ‘잠재적’ 가나안 성도인 셈이다.
정재영(실천신학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현재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나안 성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남성·20대·블루칼라, 51∼100명 규모의 교회, 장로·권사·안수집사 사이에서 가나안 성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출석교회 및 담임목사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각각 66.4점, 66.2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교회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예배 분위기’(26.9%)였고, ‘지역사회와의 관계’(18.8%) ‘담임 목사’(16.0%) ‘성도간 교제’(15.7%) 등이 뒤를 이었다. 담임목사 만족도는 ‘설교 내용’(44.4%) ‘인격’(24.3%) ‘교회행정’(17.5%) 등의 순이었다.
정 교수는 “출석교회·담임목사 만족도는 2012년 실시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며 “성도들이 목회자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20·30세대와 ‘블루칼라’ 성도에 대한 교회의 관심·양육·돌봄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로는 20대, 직업별로는 블루칼라 성도들의 교회 만족도(100점 만점 환산)는 각각 62.6점, 61.5점으로 최저 수준이었다.
30대의 경우는 한 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비율(65%)과 매주일 예배 참석률(56%), ‘1주일간 교회 방문 빈도’로 계산한 교회 충성도(1.4회) 등이 전 연령층 대비 최저치였다. 교회 봉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60%나 돼,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직장생활과 결혼, 육아에 몰입하면서 교회에 소홀해지는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조사결과다.
이밖에 교인 10명 중 7명 정도(73.3%)만이 정기적으로 주일을 성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교회에 정착하게 된 이유로는 ‘거리가 가까워서’(22.4%)가 가장 많았다. 이어 ‘목회자의 설교가 좋아서’(20.8%) ‘예배 분위기가 좋아서’(16.4%) 등의 순이었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세속화·물질주의’(20.8%) ‘신천지 등 이단 문제’(17.8%) ‘목회자 자질 부족’(13.0%) 등으로 중복 응답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서 ±4.4%포인트였으며, 개신교인의 지역·성·연령분포 비례에 따라 표본을 무작위로 추출했다.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교인 3명 중 1명 “출석교회 떠나고 싶다”
입력 2016-11-27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