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무조정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14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이 전년 대비 590만t(0.8%) 감소한 6억9060만t으로 확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98년(7050만t 감소) 이후 처음이다.
2014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것은 원전 발전량 회복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고장으로 줄어든 원전 발전량이 회복되면서 2014년 화력 발전량은 전년 대비 6.9% 줄었다. 화력 발전량이 줄면서 에너지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 대비 약 1400만t(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야별로 보면 농업 분야와 폐기물 분야는 각각 전년 대비 2.7%, 3.3% 감소했다. 반면 산업공정 분야는 철강제품의 생산 증가로 5.0% 늘었다.
이로써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가 시행된 2012년 이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낮은 상태를 이어가게 됐다. 2011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4.0%로, GDP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2012년에는 온실가스 증가율(0.7%)이 GDP 증가율(2.3%)을 밑돌았다. 2014년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0.8%였으나 GDP 증가율은 3.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4년 GDP 10억원당 배출량도 484t으로 1990년 이후 최저였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 소비 영향, 석탄화력 발전량 증가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감소세가 유지될지는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온실가스 배출량 외환위기 후 첫 감소
입력 2016-11-27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