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우크라이나 20대 미모의 장·차관 탄생, 무능력·불륜… 소문은 꼬리를 물고

입력 2016-11-26 04:09

우크라이나에서 20대 초반 여성 장차관이 연달아 탄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변호사 출신 안나 칼린추크(23)가 장관급인 반부패위원장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내무부 차관으로 아나스타샤 디바(24)가 임명되고 2주 만이다. 둘 모두 요직을 맡기엔 경험과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칼린추크의 발탁 배경에는 반부패 개혁 운동이 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서 부패 청산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반부패위와 부패방지법이 만들어졌다. 칼린추크는 낡은 정치와 부패, 고질적인 연고주의를 종결할 적임자로 선택됐다. 장관에 지명된 후 비판이 들끓자 칼린추크는 페이스북에 “난 우크라이나 최고 명문대학 중 한 곳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반부패 기관에서 2년간 일했다”고 반박했다.

모델 출신인 디바를 향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거세다. 과거 누드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파장은 확산됐다.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부 장관은 “학생 때 찍은 사진일 뿐”이라며 비호했다. 또 디바는 영국과 스웨덴에서 성장해 어학에 능통하고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해 경력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력 조작 및 명품 중독 의혹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장관과 불륜 관계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직은 젊은 인사로 꾸려지고 있다. 2014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되고 부패한 정치인에 과녁이 맞춰지면서 과거 정치인들이 대거 퇴진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치를 향한 우크라이나인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권준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