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캐나다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환전 사기’를 벌인 30대 남성이 호주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호주 유학생과 교민들에게 환전해주겠다고 속여 1억3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37)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월 호주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면서 백지수표 50장을 받았다. 이 수표는 자동입출금기(ATM)로 입금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입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씨는 입금한 금액이 실제 지급될 때까지 2∼3일이 걸린다는 점을 이용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호주 교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은행보다 환전을 싸게 해주겠다’고 글을 올린 뒤 약속대로 입금을 한 뒤 피해자 몰래 입금을 취소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씨는 피해자 13명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에도 캐나다에서 같은 수법으로 환전 사기를 벌여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피해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사실을 알리다가 그가 캐나다에서 사기를 벌인 사람과 동일인물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당초 호주 영사관도 피해 사실을 접수했지만 호주법상 처벌이 안돼 이씨를 한국으로 호송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범행으로 챙긴 돈은 모두 호주의 카지노에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캐나다서 환전 사기쳤던 ‘그놈’이다
입력 2016-11-25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