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뛰어든 문재인, 전국 순회 촛불투쟁 착수

입력 2016-11-25 18:20 수정 2016-11-25 21:4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사진) 전 대표가 전국 순회를 포함한 ‘촛불투쟁’에 착수,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의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25일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 퇴진운동의 본격적인 행보로 ‘문재인표 촛불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을 돌며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야권 대권주자 중 가장 늦게 박 대통령 퇴진운동에 합류한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 ‘국민과 함께하는 퇴진운동’을 선언했다. 이후 다양한 현장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국 순회가 박 대통령의 탄핵 혹은 퇴진으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굳히기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우선 각계각층 시민과 각 지역 대학생을 직접 만나는 ‘문재인과 함께하는 시국대화’를 개최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비상시국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작은 광장을 직접 만들겠다는 취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수원지역 대학생들을 만나 “4·19혁명과 6월항쟁에 이어 세 번째로 일어난 시민항쟁을 정치권이 또 망쳐놓아선 안 된다”며 “이번에야말로 불공정과 적폐를 다 걷어내고 한국을 새롭게 대개조하는 일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아기 엄마’, 21일에는 대구지역 학생들, 23일에는 숙명여대 학생들과 시국대화를 진행하며 청년층과의 접점 넓히기에 주력했다.

퇴진운동의 전국 확산을 위해 전국 순회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각 지역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방식으로 많은 시민의 퇴진운동 동참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26일에는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문 전 대표가 즉석으로 연설하고 시민들과 대화하는 ‘노변격문(路邊檄文)’ 행사가 열린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