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본격 추진되면서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정족수(200명) 확보 여부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야권과 무소속 의원은 172명이다. 171명에서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탈당으로 한 명 늘었다. 따라서 탄핵소추안 의결을 위해선 최소 28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원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25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 추진을 이끌면서 흐름이 바뀌었다”며 “의결정족수를 채우는 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을 추진 중인 비상시국회의는 탄핵안에 찬성할 여당 의원 40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탄핵안이 상정되면 이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40명으로 확인됐다”며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의원 대상으로 의견을 파악해보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 내부에선 여당은 물론 야당의 ‘이탈표’에 의한 부결 우려는 여전한 고심거리다. 국민의당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에게도 서명을 받아야 한다”며 “최소 250명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도 “탄핵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여서 넋 놓고 있다가는 크게 당할 수 있다”며 “만약 야당에서도 반대표가 나올 경우 야당 지도부는 전원 의원직까지 내려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머뭇거리지 말고 개개인의 입장을 선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與 비상시국위 “탄핵 찬성 40명 확보”
입력 2016-11-25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