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서청원, 당장 정계 은퇴하라” 친박 겨냥 “탄핵방해는 역사의 죄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5일 ‘친박(친박근혜)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을 향해 “당장 정계은퇴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 의원의 정계은퇴는) 그간의 정치적 범죄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감싸기에 나선 주류 친박계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남 지사는 “그동안 인사와 공천을 좌지우지해 왔던 소위 친박 핵심 의원들에게도 경고한다”며 “조직적으로 탄핵마저 방해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남 지사는 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 탄핵에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며 “부당한 압박과 회유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역사의 죄인”이라고도 했다.

남 지사는 친박계의 ‘부당한 압박과 회유’에 대해 “과거 원내대표나 당대표 경선, 공천 때에도 공공연하게 저질렀던 일”이라며 “하물며 자신들이 교주처럼 모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데 오죽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 지사는 박 대통령과 친박계를 겨냥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남 지사는 서 의원이 자신의 탈당을 막기 위해 전화로 모욕을 주며 협박하고 회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