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대상 ‘작은 손길들이 만든 쪽방촌 기적’ 요셉의원

입력 2016-11-25 18:33
제28회 아산상 수상자들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뒷줄 가운데) 등 이사진이 25일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산재단 제공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 등 소외 계층을 무료 진료하며 29년간 참인술을 베풀어 온 서울 영등포구 요셉의원이 올해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28회 아산상 시상식을 갖고 대상을 비롯한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모두 7억7000만원을 전달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요셉의원에는 상금 3억원이 주어졌다.

요셉의원은 봉사자 700명과 후원자 8000명의 헌신으로 지금까지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 독거노인, 알코올중독자, 외국인노동자 등 약 60만명을 무료로 진료해 왔다. 1987년 선우경식 초대원장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설립한 요셉의원은 신림동 재개발 공사로 인해 영등포로 건물을 옮긴 후에도 무료진료를 계속해 왔다. 2008년 선우 원장이 별세한 후에는 이문주 신부가 원장을,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지낸 신완식 박사가 의무원장을 맡고 있다.

이문주 원장 신부는 “상금은 환자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 전용 시설 확충에 쓰겠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밖에 50년간 뇌전증(간질) 환자 치료에 전념한 박종철 신경정신과의원장이 ‘의료 봉사상’, 1963년부터 부모가 없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돌봐 온 한국SOS어린이마을이 ‘사회 봉사상’을 받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