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혹독하네… 2년차 징크스

입력 2016-11-25 05:50 수정 2016-11-25 22:48

추승균 전주 KCC 감독과 조동현 부산 kt 감독이 나란히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혹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두 감독은 한국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명장 아래에서 사령탑 수업을 받았다. 추 감독은 허재 현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했다. 조 감독은 전창진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kt에서 선수로 뛰었고,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밑에서 코치로써 팀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합작했다. 이런 경력으로 지난 시즌부터 나란히 KCC와 kt 사령탑에 선임돼 팀을 이끌었다.

추 감독은 지난해 훌륭한 성적을 냈다. 감독 데뷔 시즌에 팀을 16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조 감독도 침체돼 있던 kt를 끈기 있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동네북이 됐다. KCC는 24일 창원 LG에 74대 85로 지며 5연패를 당했다. 순위가 10개 구단 중 꼴찌다. kt는 9위다.

두 감독의 고민은 똑같다. 팀이 부상병동이다. KCC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과 전태풍이 각각 발목 수술과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안드레 에밋은 24일 LG전에서 복귀해 19득점을 올렸지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 아니었다.

kt도 마찬가지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지난 주에는 에이스 조성민마저 경기 중 코트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마당쇠' 박상오는 지난 주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두 감독은 올 시즌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아직 초보 감독이라는 한계가 눈에 띈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 에밋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다른 대안 없이 올 시즌을 맞았다. 조 감독도 본인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 센터 송영진을 조기 은퇴시켜 코치로 합류시킨 것도 아쉽다. 반면 베테랑인 모비스 유 감독은 이종현과 양동근이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재빨리 팀을 추슬러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