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복음통일’ 스타트… 한국통일선교연합 창립총회

입력 2016-11-24 21:17
이성희 한국통일선교연합(KUM) 이사장(가운데)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임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석 사무총장, 박진석 박영환 림형석 김종채 목사, 이 이사장, 황수원 김성영 오치용 목사, 도태균 장로, 김의식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한국통일선교연합(KUM) 창립총회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 찬송가 580장이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창립총회 앞서 열린 예배에선 북한 평양 출신 실향민 김공명(88·신원예닮교회) 장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죽기 전에 어서 빨리 남북통일의 그날을 보고 싶다”며 기도의 문을 열었다. 예배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중국 만주에서 태어났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전 총회장 장차남 목사는 “3000리 금수강산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이라며 “복음통일의 그날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기도하자”고 설교했다.

예배에 이어 열린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성희(예장통합 총회장) 목사는 “통일은 아무도 모르는 하나님의 시간에 속하는 것으로 그분의 방법으로 이룩된다”며 “우리가 쉬지 않고 기도하며 땀 흘려 준비하면 반드시 남북통일의 선물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화(경동교회 원로목사)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은 “하나님이 주실 (평화통일) 선물도 준비한 만큼 받을 수 있다. 먼저 담을 수 있는 그릇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통일선교연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대장정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승 예장대신 총회장은 “교단마다 남북통일위원회를 만들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창립총회에서 통일선교연합은 교계 지도자를 중심으로 100명 공동대표를 영입키로 했다. 또 ‘5000기도단 연합기도 네트워크’를 만들어 성령운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국의 3000교회와 공동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통일 일꾼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북한교회 재건기금 마련을 위한 사랑마을펀드 등의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통일선교연합은 이를 위해 2016년은 움이 돋는 해, 종교개혁 500주년인 내년은 영적 내연을 심화시키는 시기로 잡았다. 건국 70주년인 2018년은 한국교회가 외연 확장에 나서 통일의 꽃이 피는 해로 정했다. 3년 후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복음통일을 이룩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창립총회에는 채영남 예장통합 전 총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 후 3부 주제 강연에서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교계가 연합해 북한교회 재건 계획을 세밀하게 세워 진행한다면 통일 후 북한 복음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