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한국교회 미래의 방향을 바꿀 결정적인 골든타임입니다.”
다음 달 5일 서울 강동구 강동대로 오륜교회에서 국민일보와 공동주최로 열리는 제5회 ‘꿈미(꿈이 있는 미래)’ 콘퍼런스 강연에 나서는 장신대 박상진(기독교교육학과) 교수가 요즘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다.
많은 크리스천 미래학자들이 향후 4∼5년을 교회학교 최악의 침체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대다수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대충 얼버무린다. 하지만 박 교수는 교회와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활용하면 전화위복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콘퍼런스를 11일 앞둔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장신대 교수연구실에서 박 교수를 만나 다음세대 부흥의 키워드와 구체적인 대안이 뭔지를 물었다.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뭐라 생각하는지.
“다음세대 위기다. 1884년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와 선교를 시작한 이래 2000년대에 접어들기까지는 교인 수가 감소한 적이 없었다. 일제 강점기에도, 한국전쟁 중에도 그랬다. 보릿고개 때에도, 군사정권 시절에도 한국교회는 성장했다. 1970∼80년대에는 초고속 성장을 했다. 한 해에 100만 명 이상 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신교회는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교회학교를 전망한다면.
“과거 통계치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시계열 분석(Time Series Analysis)을 통해 알아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의 교회학교 학생 수(영아부부터 중고등부까지)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2021년에는 예장통합 교단의 교회학교 학생 수가 33만9482명으로 줄어든다.”
-22년 전과 비교해 교회학교 학생 수가 절반 정도 줄어드는 것 아닌가.
“그렇다. 1994년을 기준으로 보면 48.1%가 감소해 거의 절반 수준이 될 거다. 2012년에 비해 28.2%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5년보다도 약 7만 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비율로 교회학교 학생 수가 꾸준히 준다는 건 결국 교회학교가 소멸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지금도 한국교회 가운데 48%의 교회가 교회학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그나마 존재하던 교회학교마저 아예 사라져버릴 수 있다.”
-다시 부흥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단순히 숫자적인 부흥, 양적 부흥보다는 질적인 부흥을 추구해야한다. 성장주의 패러다임은 율법과 같아서 우리를 정죄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담임목사나 당회 장로들 대부분은 고성장시대에 교회학교를 다닌 세대다. 성장주의 패러다임으로 오늘의 교회학교를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오히려 오늘날 교회학교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이제라도 성장주의 패러다임을 벗어버리고 내적인 성숙, 내적인 부흥을 통해 교회학교의 진정한 부흥을 이뤄야 한다.”
-다음세대의 희망은 어떻게 가능한가.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인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관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참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이들을 절망으로 내모는 고통스러운 교육현실 속에서 다른 교육기관과는 차별화된 ‘살리는 교육’ ‘기쁜 교육’ ‘감동 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내년은 한국교회 미래 바꿀 골든타임”
입력 2016-11-24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