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이 정부 연구·개발(R&D) 지원금을 받는 데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BH(청와대) 비서관실에서 ‘(R&D)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으니 R&D 사업 관련 절차를 안내해 달라고 산업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관 부서인 산업부 유모 소재부품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9월쯤 청와대 산업비서관실이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의 요청으로 산업부 R&D 담당 부서에 (관련 절차를) 안내하라고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해 8월 ‘2016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벤처형 전문 소재’ 과제 1차 수요 조사(바이오의료분과)에 접수된 17건 가운데 3건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두 달 후 열린 회의에서 ‘인체조직 고정을 증대시키는 봉합사 소재’라는 항목이 추가됐고, 여기에 김 원장이 운영하는 의료기기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이 단독 신청해 15억원의 지원금을 배정받았다. 올해 와이제이콥스메디컬에 집행된 정부 지원금은 4억1100만원이다. 주 장관의 설명은 ‘친절한 청와대’가 직접 김 원장 회사를 위해 정부 R&D 예산 지원 절차 안내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제가 확인한 바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에게 (김 원장 회사를 돕는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지만 여의치 않자 현 산업부 제1차관인 정만기 당시 청와대 산업비서관을 통해 R&D 쪽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최순실에 참 친절한 청와대
입력 2016-11-24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