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전주 KCC 감독과 조동현 부산 kt 감독이 나란히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혹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추 감독과 조 감독은 한국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명장 아래에서 사령탑 수업을 받았다. 추 감독은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허재 현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했다. 조 감독은 kt에서 전창진 전 감독 아래에서 선수로 뛰었고,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밑에서 코치로써 팀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합작했다. 이런 경력으로 2015∼2016시즌부터 나란히 KCC와 kt 사령탑에 선임돼 팀을 이끌었다.
추 감독은 지난해 훌륭한 성적을 냈다. 감독 데뷔 시즌에 팀을 16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조 감독도 침체돼 있던 kt를 끈기 있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동네북이 됐다. 23일 현재 나란히 공동 9위로 꼴찌에서 헤매고 있다. 두 감독의 고민은 똑같다. 팀이 부상병동이다. KCC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과 전태풍은 각각 발목 수술과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간판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개막 후 2경기만 치른 채 1개월째 회복 중이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kt도 마찬가지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지난 주에는 에이스 조성민마저 경기 중 코트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마당쇠’ 박상오는 지난 주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두 감독은 올 시즌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아직 초보 감독이라는 한계가 눈에 띈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 에밋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다른 대안 없이 올 시즌을 맞았다. 조 감독도 본인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 센터 송영진을 조기 은퇴시켜 코치로 합류시킨 것도 아쉽다. 반면 베테랑인 모비스 유 감독은 이종현과 양동근이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재빨리 팀을 추슬러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농구] 혹독하네… 2년차 징크스
입력 2016-11-24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