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골프채는 트럼프 향한 아베의 메시지?

입력 2016-11-24 18:2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선물한 골프채가 사실은 중국 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국 인민망은 “중국 골프채는 보호무역주의자 트럼프에게 던진 아베의 은밀한 경고”라는 그럴듯한 해석을 내놨다.

아베는 지난 17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찾아 트럼프와 1시간30분 동안 회담했다. 이때 혼마골프의 시가 3755달러(약 443만원)짜리 ‘베레스 S-05’ 드라이버(사진)를 선물했다. 트럼프는 셔츠를 비롯한 골프용품으로 화답했다. 트럼프는 유명한 골프광이다. 아베도 골프를 자주 친다. 골프채 선물은 같은 취미를 통한 개인적 신뢰 쌓기 정도로 풀이됐다.

문제는 한때 일본의 유명 골프채 제조업체 혼마골프가 2010년 중국 대형 유통업체 머라이언 홀딩스에 인수된 점이다. 아베가 이제는 중국 기업이 된 과거 일본 기업의 제품을 선물함으로써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전하려 한 것일 수 있다고 인민망은 풀이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